<범죄도시 3> 빌런 주성철 연기한 이준혁 캐릭터 연기 중 조금 아쉬웠던 점

배우 이준혁 씨가 보고 있진 않겠죠?
그럴 거라고 믿고 이번 영화에서 배우 이준혁의 연기에 대해
제가 느낀 바를 가감 없이 정말 솔직히 얘기해볼게요.

배우 이준혁에게 이번 주성철 캐릭터는
하나의 큰 도전이었을 겁니다.

저는 배우 이준혁을 드라마 <적도의 남자>를 통해 처음 보았고.
그 드라마에서 이준혁은 누가 봐도 씹새끼인데
자기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끝까지 스스로를 정당화 하며
스스로의 죄를 감추기 위해 발악하다가 점점 더 구렁텅이로 빠지는
그런 역을 연기했는데.

다들 욕하면서 본 캐릭터였지만, 그래도 한편 그런 그를 동정할 수 있게
만든 건 그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무엇보다도 그의 잘생긴 미모였다고 저는 생각해요.
배우의 외모란 건 모든 순간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순간에는 배우 스스로의 연기력과 연출 또한 뛰어넘는.
그 순간만큼은 어떤 것도 대체하지 못할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거든요.


배우 이준혁은 배우로서 그런 외적 조건을 갖추었고.
이후 <신과 함께>에서도 용서할 수 없는 씹새끼로 나오지만.
그러는 와중에 관객들의 마음 한 구석엔. 그래도 저 상황이었으면 어쩔 수 없었던 건지도 몰라.
라는 일말의 동정심 내지 공감을 이끌어내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저는 이 부분이 역시 이준혁의 연기력에 더해 그의 착하게 잘생긴 외모 덕이 적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외적인 장점을 통해 배우 이준혁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임과 동시에. 이후 <비밀의 숲>을 통해선 얄밉고 한 편으론 좀 가벼우면서 필요할 땐 코믹한 연기를 보여줄 수도 있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라 것을 증명해왔습니다.

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어쩌다 보게 되는 작품에 나오면 눈 여겨 보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그런 이준혁은 바르게 잘생긴 그의 모습으로. 검사, 요원, 군인이나 대부분 샤프한 이미지의 캐릭터 등을 주로 맡아왔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작품 속 그의 모습은 캐릭터에 맞게 날씬하고 각 잡혀 있고 잘 정돈된 느낌의 미남자였죠. 거친 이미지의 빌런 주성철은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과는 완전히 상반된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맡아온 겁니다.

그런 배우 이준혁의 경우엔 그의 직업적 특징상 발성 훈련이 되어 있어,
보통의 일반인들에 비해 가슴 울림이 어느 정도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태생적으로 비강(얼굴 코) 쪽 울림이 더 강한 울림을
가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인 비강을 울리는 소리라
굳이 따지자면 그의 목소리에 있어 비교적 높은 음의 목소리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있는데. 이 울림은 지금껏 샤프하고 냉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그에게는
꽤나 적합한 울림의 목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맡은 빌런 주성철의 경우엔.
원래부터 큰 체격으로 거칠게 살아왔다는 설정의 카리스마 캐릭터겠죠.

작중 주성철을 연기한 이준혁은 그런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게
이전의 다른 연기에서는 거의 보여준 적 없는 낮은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큰 체격을 가지고 있고 중압감과 카리스마를 가진 빌런 캐릭터라면 역시
기존의 그의 목소리처럼 샤프하면서 비강을 울리는
세련된 느낌의 높은 목소리 보다는
낮은 목소리로 캐릭터 연기를 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보통 큰 체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경우엔.
애초에 그 큰 체격으로 가슴통이 남들보다 커. 목소리를 낼 때 울리는
가슴의 울림통 자체가 남들보다 크고. 그렇기에 그 큰 울림통을 울리며 목소리를 내기에.
몸의 그 어떤 다른 울림통 보다 가슴 몸통 자체의 울림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런 큰 체격에 어울리는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나오게 되는 건데요.

애초에 큰 체격으로 거칠게 살아와 무서운 중압감을 내뿜는 빌런 주성철의 경우.
이를 연기하는 배우 이준혁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살 찌워야겠다 마음 먹고 체격을 키운 게
아닐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거대한 체격의 중압감 넘치는 빌런을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 이준혁은 그에 걸맞는 중압감 있는 낮은 목소리를 내야 했고.
원래 타고나길 비강 쪽 울림이 강한 이준혁은 그의 비강 울림을 최대한 빼고.
원래 비강 쪽에 있는 울림을 아래로. 그러니까 가슴 쪽으로 많이 내리는 발성으로 주성철의 연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은 꽤나 낮은 목소리 연기를 보여주죠.
이 사람이 본래의 타고난 울림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건데.
이 연기를 하기 위해 정말 꽤나 노력했단 게 보여집니다.

그런데 평생을 비강 쪽 울림의 목소리를 내다가
본래 자신의 울림이 아닌 가슴 쪽 울림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
이것이 편안해 보이지 않고 인위적이란 느낌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그냥 원래 이준혁의 목소리는 이러한 낮은 목소리가 아닌데.
이 배역을 위해 낮은 목소리를 일부러 꽤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배우가 당연히 연기를 하고 있는 게 맞는데,
아쉬운 건 원래 그렇지 않은 사람이
애써 그런 사람의 연기를 하고 있단 게 보인단 점입니다.

갑자기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낸다면 이게 사람이라면 당연한 건데.
그래도 보통의 사람이기 이전에. 이준혁이란 사람은 프로 배우로서 마땅히 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체격이 크고 중압감 있는 주성철 캐릭터에 맞는 주성철의 중저음을 더 완벽하게 내기 위해선.
영화에서 대사할 때마다 쓰고 있는 가슴 울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어야 합니다.
이 울림을 완전히 편하게 내린 다음 캐릭터 연기에 임했다면. 그가 주성철을 연기함에 있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성철 연기를 하며 대사를 할 때마다. 본래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애써 소리를 내며 대사를 뱉으며 신경을 바짝 쓰고 있기에. 더 긴장하고 연기가 과하단 느낌을 저는 적지 않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인지 더 강해 보이려고 애쓰는 듯한 주성철의 느낌이 들었고. 그런 주성철의 모습이 빌런으로서의 그를 더 약하고 초라해 보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범죄도시 3> 빌런 주성철이 약해 보이는 이유였는데요.
혹시나 저와는 다른 여러분들의 의견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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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까지 정발산동 초롱이 민호타우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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